신혼여행 경비 마련을 위한 저축 방법

아침에 카드 명세서 열었다가 살짝 현타가 왔어요. 분명 어제도 집에서 라면 먹고 잤는데, 어디서 돈이 사라지는 걸까요. 그러다 갑자기 “아 맞다, 우리 신혼여행 경비…” 떠오르면서 커피도 집에서 내려 마셨어요. 이상하죠, 목표 하나 생기면 행동이 확 바뀌어요. 근데 마음만 앞서면 또 허둥지둥하다가 ‘티끌 모으다 바람’ 되는 거 알죠. 오늘은 저랑 같이, 허술하지만 실전에 강한 신혼여행 경비 저축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볼게요. 중간중간 “우리 커플에 진짜 맞는 플랜인가요?”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봐요

  1. 목표 금액을 ‘현실 숫자’로 만들어요
  • 여행 그림 먼저
    • 기간(예: 6박 8일), 지역(예: 다낭·오키나와·발리·유럽), 여행 성향(휴양/도시/로드트립)을 한 줄로 적어요. “대충” 말고요
  • 예산 프레임 6칸
    • 항공 / 숙소 / 식비 / 투어·교통 / 쇼핑·기념품 / 예비비(10~15%)로 나눠요
    • 예: 동남아 6박 기준 항공 120만, 숙소 180만, 식비 60만, 투어·교통 50만, 쇼핑 30만, 예비비 45만 → 총 485만
  • 월 적립액 계산
    • 출발 8개월 전이라면 485만 ÷ 8 = 월 약 61만. 2인이라면 30.5만씩 나눠요. 숫자가 선명해야 움직여요
  • 질문 던지기
    • “지금 잡은 금액에 예비비가 있나요?” 없으면 꼭 한 줄 더 얹어요. 여행은 늘 예산을 살짝 넘겨요
  1. 커플 합산 가계부: 통장 3+메모 1로 끝내요
  • 통장 구조 3개
    • 생활통장(월 지출), 비상금 통장(생활비 1~2달치), 신혼여행 적금 통장(만질 수 없게)
    • 신혼여행 통장은 별도 은행으로 만들어 보기 버튼도 덜 눌러요
  • 자동이체 타이밍
    • 급여일 +1일에 자동이체. ‘남으면’ 저축은 절대 안 남아요. 먼저 치우는 게 답이에요
  • 메모 1장 규칙
    • 휴대폰 홈 화면에 “신혼여행 D-○, 현재 ○만/목표 ○만” 메모를 붙여요. 의외로 효과가 커요
  • 질문 던지기
    • “우리가 같은 숫자를 보고 있나?” 합의된 표 하나만 공유해요. 각자 스프레드시트는 싸움의 씨앗이에요
  1. 새는 돈 막기: 14일 생활 리셋 챌린지로 스타트 끊어요
  • 14일만 해보는 스위치
    • 배달 0회, 카페 테이크아웃 주 2회, 야식 0회, 구독 두 개 일시정지, 택시는 막차까지만 사용해요
    • 절약분은 바로 ‘여행통장’으로 당일 이체, 이름을 “발리-하루1만원” 이런 식으로 저장해요
  • 장보기 규칙
    • 장보기는 주 1회, 3일치 메뉴만 적기, 간식 예산은 별봉투로. 영수증은 사진으로 찰칵 저장해요
  • 집밥 루틴 3개만
    • 파스타·덮밥·샐러드 베이스 3개만 반복해요. 레시피 욕심 내면 장바구니가 터져요
  • 질문 던지기
    • “진짜 줄일 수 없는 소비인가요, 습관인가요?” 습관이면 2주만 바꿔도 체감이 와요
  1. 수입 늘림 플랜: 3시간 사이드·마일리지·혜택 털어먹기
  • 3시간 사이드
    • 주말 오전 3시간: 중고 판매(옷·가전 정리), 동네 플리마켓, 설문·리뷰 소소알바. 목표는 월 10만 고정
    • 판매 팁: 사진은 자연광, 설명은 길게 말고 치수·상태·직거래역만
  • 카드 혜택 설계
    • 해외결제 수수료 낮은 카드 1장, 항공사 제휴 카드 1장만 남기고 나머진 쉬어요
    • 적립은 항공/숙박 포인트로 집중. ‘모든 포인트 다’는 분산이라 비효율이에요
  • 마일·포인트
    • 출발 전까지 카드·쇼핑몰·통신 포인트 긁어모아 항공세금/라운지/수하물에 쓰면 체감 절약이 커요
  • 질문 던지기
    • “시간당 얼마 벌고 있지?” 시간 대비 수익이 5천원도 안 나면 과감히 접고 가계부를 다시 조정해요
  1. 환전·항공·숙소 타이밍: 돈이 아니라 ‘시점’을 고릅니다
  • 항공권
    • 성수기면 35개월 전, 비성수기면 23개월 전이 보통 안정적이에요. 주말 출발 피하고 화·수·목로 이동해요
    • 경유편이 20만 이상 저렴하면 경유+라운지 조합도 고려해요(컨디션 체크 필수)
  • 숙소
    • 허니문 2박은 리조트, 나머지는 가성비 부티크/에어B 혼합. ‘전 일정 풀스펙’보다 하이라이트만 세게 가요
    • 취소 무료 옵션으로 먼저 잡고, D-14에 마지막 최저가 점검해요
  • 환전
    • 여행 2~3주 전 소액 분할 환전, 현지 ATM 수수료도 미리 체크해요. 카드+현지현금 7:3이 안전해요
  • 질문 던지기
    • “지금 예약이 FOMO(놓칠까 불안) 때문인가요?” 달력 보고 하루만 재우면 더 좋은 딜이 보여요
  1. 심리 트릭과 유지 장치: 오래 가려면 재미가 필요해요
  • ‘보이는 저축’ 만들기
    • 냉장고에 미니 지도 붙이고 10만원 모을 때마다 스티커 하나. 유치한데 동기부여 확실해요
  • 데이트 예산 따로
    • 저축한다고 둘 다 말라가면 오래 못가요. 데이트용 현금봉투 주 1회 3만원 같은 가벼운 룰을 둬요
  • 보상 체크포인트
    • 100만 돌파마다 작은 보상(집에서 영화+피자, 스파 1시간). 돈 쓰자는 얘기가 아니라 동기를 지키자는 얘기예요
  • 위기 플랜
    • 예상 밖 지출이 오면 “여행일정 1일 줄이기 / 숙소 티어 1단계 낮추기 / 쇼핑 예산 삭제” 중 하나로 즉시 보정해요
  • 질문 던지기
    • “우리가 저축을 ‘벌’로 느끼나요, ‘게임’으로 느끼나요?” 게임 감각을 살리면 오래 가요

신혼여행 경비 저축의 핵심은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목표 숫자를 선명하게 만들고, 먼저 저축하고, 새는 구멍을 막고, 타이밍을 잘 잡는 순서예요. 약간 허술해도 괜찮아요. 어떤 달엔 5만원 덜 넣을 수도 있어요. 대신 그 달엔 항공권 알림 걸고, 포인트를 긁어모아서 균형을 맞춰요.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에 할 일만 딱 정해볼게요. 여행 총예산 쓰기, 자동이체 걸기, 14일 생활 리셋 시작하기. 세 가지만 해요. 그러면 어느새 통장에 바다 색깔이 쌓여요. 그리고 그 바다에서 둘이 같이 웃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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