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비하면서 진짜 바쁜데, 그 와중에 “신혼여행은 어디 갈 거야?”라는 질문만 수십 번 들었어요. 근데 더 웃긴 건요, 장소보다 더 어려운 게 시기 정하는 거였어요. 친구는 발리에 갔다가 계속 비 맞았다고 하고, 또 어떤 커플은 유럽 갔다가 폭염에 녹았대요. 그래서 저희는 ‘어디 갈까’보다 ‘언제 갈까’를 먼저 정했어요. 다들 달달한 로망만 가득한 신혼여행 꿈꾸시잖아요? 근데 그 로망, 날씨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는 거… 진짜예요. 오늘은 신혼여행 지역별로 언제 가면 좋은지, 날씨 기준으로 꼼꼼히 정리해볼게요.
1. 몰디브 – 건기와 우기의 차이가 극명해요
- 건기: 11월
4월 (특히 13월 최고예요)
하늘 맑고 파도 잔잔해서 스노클링하기 딱 좋아요. 물색도 진짜 말도 안 되게 맑아요. 저희는 2월 초에 갔는데, 비 한 방울 안 오고 햇빛도 따뜻해서 하루 종일 수영했어요. - 우기: 5월~10월 (비가 짧고 자주 와요)
갑자기 쏟아지는데 또 금방 그쳐요. 여행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바다색이 조금 탁해질 수 있어요. 혹시 “우기여도 싸니까 괜찮겠지~” 하시나요? 사진 많이 남기고 싶다면 건기 추천이에요.
2. 하와이 – 연중 온화하지만 여름은 조금 덥고 북적여요
- 최적기: 4월
6월 / 9월11월
성수기 피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요. 저희 친구는 10월에 갔는데, 해도 적당히 있고 습하지 않아서 정말 쾌적했다고 하더라고요. 가격도 덜 비싸고요. - 성수기: 7~8월 / 연말연시 (숙소 가격 훅 올라요)
여름엔 미국 본토 관광객도 몰려와서 해변마다 사람 바글바글해요. 그리고 햇빛이 좀 따가워서 야외 활동하면 금방 지쳐요. “시원한 휴양지일 줄 알았는데…” 소리 나올 수 있어요!
3. 발리 – 가격은 착하지만 우기 피해서 가야 해요
- 건기: 5월~9월 (날씨 최고, 여행자 많아요)
이 시기는 진짜 그림 같은 풍경 볼 수 있어요. 파란 하늘에 울창한 초록, 거기다 석양까지 완벽. 저는 6월 중순에 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드론 영상도 예쁘게 찍혔어요. - 우기: 11월~3월 (습도 높고 비 자주 와요)
진짜 하루에도 몇 번씩 스콜 와요. 특히 12월~1월은 여행 성수기랑 겹쳐서 비도 오고 사람도 많고… “내가 왜 이 시기를 골랐을까…” 싶을 수도 있어요. 혹시 겨울 결혼인데 발리 고민 중이세요? 살짝 재고해보는 것도 좋아요.
4. 유럽 – 지역마다 기온 차이 커요
- 남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5월~6월 / 9월 추천
너무 덥지도 않고, 거리는 활기차고… 완전 신혼여행 느낌이에요. 7~8월은 관광객도 많고, 진짜 덥고, 물가도 비싸요. - 북유럽 (노르웨이, 핀란드): 6~8월에 가야 해요
해가 늦게 지고, 날씨가 선선해서 여행하기 딱 좋아요. 북유럽은 겨울엔 해가 너무 짧아서 관광지 다니기 힘들 수 있어요. 저 친구 커플은 2월에 갔다가 “오후 4시엔 다 끝나더라…”고 하더라고요. - 겨울 유럽도 매력은 있지만 준비 단단히!
12월~2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정말 예쁘긴 해요. 근데 추위, 짧은 낮, 폐장 시간 빠른 일정까지 감안해야 해요. 따뜻한 거 원하시면 비추예요.
5. 일본 – 봄 벚꽃, 가을 단풍 시기 인기 최고예요
- 벚꽃: 3월 말
4월 초 / 단풍: 10월 말11월 중순
벚꽃 시즌은 사진 맛집이고, 단풍 시즌은 산책하기 최고예요. 후쿠오카, 교토, 나고야 다 괜찮고요. 저희는 4월 첫주에 교토 갔는데, 사람 많아도 그만한 가치 있었어요. - 여름은 습하고, 겨울은 의외로 눈 많아요
7~8월은 진짜 습해요. 뜨겁고 끈적하고… 특히 오사카는 진짜 체감온도 미쳤어요. 겨울은 홋카이도처럼 스키 목적 아니라면 좀 불편할 수도 있어요.
6. 괌·사이판 – 가까워서 인기지만 태풍 체크 꼭 해야 해요
- 최적기: 12월~5월 (건기, 바다 맑고 습도 낮아요)
여행객도 많지 않고 날씨도 쾌적해요. 하늘도 맑고 사진 찍기 좋고요. 저희는 1월 초에 괌 갔는데, 하루 종일 바다에 있어도 지치지 않았어요. - 우기: 6
10월, 특히 79월은 태풍 주의
날씨가 흐린 날이 많고, 태풍 경로에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시기예요. 특히 비행기 지연되는 일도 있어서 일정 여유 있게 잡아야 해요. 혹시 7~8월 괌 생각 중이신가요? 보험은 꼭 드세요…
신혼여행은 그냥 떠나는 여행이 아니잖아요. 둘이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여행이고, 결혼식의 긴장감과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시간이에요. 그런데 그 행복이 ‘날씨’ 하나로 망쳐질 수 있다는 거, 정말 실감했어요. 우기라서 바다색 탁하고, 폭우 때문에 관광지 취소되고, 이런 얘기 실제로 너무 많거든요.
장소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에 가장 좋은 시기’**를 먼저 고르는 게 더 중요해요. 지금 신혼여행지 고민 중이라면, 이 글 저장해두고 여행 시기부터 천천히 체크해보세요. 준비 잘해서, 날씨도 마음도 맑은 신혼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