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 고를 때 다들 “물가가 어때?”, “비행시간 얼마나 돼?”, “인생샷 찍기 좋은 데야?” 이런 건 진짜 많이 물어보잖아요. 근데 우리 부부는 그 전에 “먹을 게 있긴 할까…?”부터 고민했어요. 저는 비건까지는 아니지만 채식 위주로 먹고, 남편은 종교 때문에 할랄 푸드가 중요했거든요. 생각보다 이게 꽤 큰 변수더라고요. 특히 여행지에서 밥은 하루 세 번,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안 맞으면 진짜 스트레스 받아요. 그래서 오늘은 비건, 할랄 등 식단을 고려한 신혼여행지 추천해보려고 해요.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요.
1. 발리 – 할랄+채식 모두 가능한 낙원이에요
- 인도네시아 자체가 무슬림 국가라 할랄 음식 풍부해요
식당 앞에 할랄 표시 된 곳이 정말 많고, 현지식도 대부분 할랄 인증 재료로 만들어져 있어요. 고기 요리도 있지만 채소 볶음, 땅콩소스 요리 등 채식도 자연스럽게 많아요. - 우붓 지역은 비건 천국이에요
요가, 명상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지 우붓에는 비건 카페, 로푸드 레스토랑이 정말 많아요. 맛도 좋아서 “이게 진짜 채식 맞아?” 싶었어요. 나시고랭 비건 버전도 꼭 드셔보세요.
2. 태국 방콕 & 치앙마이 – 저렴한 가격에 선택 폭 넓어요
- 채식 선택지가 의외로 풍부해요
방콕에 있는 ‘May Veggie Home’ 같은 비건 전문 식당은 진짜 현지 맛도 잘 살리고, 분위기도 좋아요. 태국 음식 특성상 채소, 두부 활용이 많아서 현지 식당에서도 비건 옵션 찾기 쉬워요. - 할랄 음식도 찾기 쉬워요
태국은 무슬림 인구도 많고 관광객도 다양해서 할랄 음식도 꽤 많아요. 특히 치앙마이 쪽은 이국적인 분위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조용히 힐링하기 좋아요.
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할랄의 수도예요
- 할랄 인증이 매우 철저한 나라예요
말레이시아는 나라 자체가 이슬람권이라 할랄 인증 식당이 기본이에요. 저희 남편은 여기서 진짜 마음 편하게 외식했다고 해요. 버거부터 한식까지 다 있어요. - 비건 전문 카페도 트렌디하게 많아요
요즘 쿠알라룸푸르는 웰빙 푸드 트렌드가 강해서 비건 샐러드바, 오가닉 카페도 많더라고요. 저희는 로컬 재래시장에서 과일만 사도 한 끼 되는 느낌이었어요.
4. 싱가포르 – 다양한 문화가 식단도 다 챙겨줘요
- 다문화 국가의 강점은 음식 다양성이에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다 섞여 있어서 어떤 입맛이든 만족할 수 있어요. 할랄 인도 음식, 채식 딤섬, 비건 버거까지 골라먹기 가능해요. - 리틀 인디아, 차이나타운 탐방도 추천해요
여기엔 비건 인도 카레집, 채식 뷔페가 많아요. 저녁에 포장해 호텔에서 먹어도 되니까 너무 편했어요. 단점은 물가가 살짝 비싼 편이라는 거…?
5. 스페인 바르셀로나 – 유럽에서 비건으로 살기 괜찮은 도시예요
- 스페인인데도 채식 잘 돼요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도 비건 식당이 많은 도시로 유명해요. 비건 파에야, 두유 라떼, 아보카도 토스트 같은 메뉴가 아주 일상적이에요. - 할랄 음식도 골목마다 보여요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할랄 인증된 케밥집, 무슬림 식당도 많았어요. 단, 레스토랑마다 다 그런 건 아니니까 확인 꼭 해야 해요.
6. 한국 국내 – 제주도, 서울도 꽤 괜찮아요
- 제주도는 채식 가능한 로컬 맛집 많아요
현지 농산물로 만든 비건 메뉴나 깔끔한 현지식 반찬을 내주는 식당이 많아요. 특히 뷰 좋은 카페에서 오트라떼 마시며 힐링하는 게 진짜 꿀이에요. - 서울은 비건 & 할랄 레스토랑 찾기 쉬워요
이태원, 홍대, 혜화 쪽에 비건 식당, 할랄 레스토랑 다양하게 있어요. 오히려 “이렇게 많았어?” 싶을 정도로요. 서울이 웰빙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도시라는 게 확 느껴져요.
신혼여행은 평소보다 더 예민해지고, 더 특별하고 싶고, 또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게 되는 시기잖아요. 음식이라는 게 그만큼 민감한 포인트인데, 괜히 못 먹는 거 많아지면 여행 내내 기분 꿀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식단 스트레스 없는 여행지’를 골랐던 게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혹시 여러분은 비건이나 할랄 식단에 관심 있으세요? 아니면 여행 중 먹는 걸로 걱정해본 적 있나요? 신혼여행지는 그냥 ‘예쁜 곳’보다 ‘마음 편한 곳’이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내 몸도, 내 입맛도, 서로의 다름도 배려할 수 있는 그런 여행지, 꼭 만나시길 바랄게요 🙂